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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9 기관차의 마지막 길 (11)


 

류기윤 | 조합원

 


 

  그 많던 기관차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와 수십 년을 함께한 기관차들이 요즘 들어 슬금슬금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로 3천대 같은 소형기관차가 마지막을 고하더니 이제는 7100대같은 덩치 큰 기관차들도 조금씩 사라지면서 기관차에는 결번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은퇴한 기관차는 두 가지의 길을 걷습니다. 하나는 고철로 매각되어 삶은 마감하는 것과 제일 좋은 케이스로는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 중고기관차로 제2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전시 및 보관용으로 극히 일부가 살아있기도 합니다.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기관차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간 기관차는 상태에 따라 폐차나 혹은 재생의 길을 걸어 없는 나라(?)로 팔려나가게 됩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기관차이니 인기도 좋아서 특히 2100대기관차는 꽤 인기도 좋아 대부분이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 고향인 미국에서 이동 중인 2121호 기관차

 

▲ 이런 꼴 보이려 고향으로 돌아간 건 아닐 텐데. 잘 발라진 3200대의 등껍질


 

▲ 선적을 기다리는 7540호 기관차


 


  요즘은 특대형 기관차들도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기관차는 중고기관차로 매각되는 경우도 있고 부품용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활용

  비록 몸은 철도청 혹은 코레일을 떠났지만 경우에 따라선 운 좋게도 새로운 삶을 사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철도시설공단에서 삶을 유지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곡성철도마을 같은 곳에서 전시 및 보존용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서 철도청에서 급히 팔려나간 대형기관차들

 

  덩치 큰 5천대나 6천대 기관차의 상당수는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부여받았습니다. 잇따라 자취를 감춘 4200대 같은 중형기관차들도 상당수는 이곳으로 팔려갔습니다.

 

▲ 박물관으로 운송중인 2101호. 새로 생긴 ‘과천 과학박물관’에 전시 중에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곡성철도마을과 ‘대구 카톨릭상지대학’에서도 기관차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2100대 기관차들은 미국으로 팔려갔습니다. 단. 2001호는 최초의 디젤기관차라는 의미에서 부산정비창에서 재 도색하여 보관하고 있습니다.


폐차

  가장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바로 고철로의 매각 및 폐차입니다. 모든 기관차들이 미국으로 되돌아 갈수는 없습니다. 7100대같은 3천마력 기관차를 수십 대씩이나 소화해낼 철도회사는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그래서 정비창에서 쓸 만한 부품은 모두 떼어낸 후 고철로 매각되어 용광로로 직행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안타깝지만 미국으로 되돌아간 기관차도 이런 경우가 많은 모양입니다.
  철도안전법상 더 이상 운행이 불가능해진 기관차들이 모두 폐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5천대나 6200대 같은 대형기관차들과 4100대 같은 중형기관차들이 이렇게 폐차되고 말았습니다.


다시 볼 수 없는 기관차들

  2000대 2100대 3000대 3100대 3200대 4000대 4100대 4200대 4300대 5000대 6000대 6100대 6200대 6300대. 다시는 볼 수 없는 기관차들의 명단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철도지만 남겨놓은 유산이라곤 이렇게 사진 몇 장과 왕년의 추억담뿐입니다. 60∼90년의 철도의 큰 축 이였던 ‘올드 기관차들’이 폐차되면서 철도역사의 페이지가 뜯겨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Posted by 서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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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333hun.tistory.com BlogIcon 세미예 2009.05.10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해서 기관차가 사라지는군요. 잘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locusdent.com BlogIcon locusDENT 2009.05.10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그냥 기차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흥미가는 이야기네요. ^^ 잘보았습니다~

  3. 곰바우 2009.05.10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으로가는 기관차는 원조받은 것인가요 아니면 리스받은건가요?
    고철 기관차가 미국으로 간다기에 궁굼증이 생기네요.
    여태 국내 제작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아쉽네요, 사진속의 기관차를 다신 현장에선 못 보다니 ....
    배웅하러 기관차 앞대가리에 서 있으면 슁슁 피스톤 소리에 내 심장이 같이 벌렁벌렁 거리곤 했었는데.

  4. 이런.. 2009.05.11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황당하네요...블로거뉴스베스트에 이런 기사가 뜬건 그럴수 있으려니..합니다만.앞 부분에서 좀 황당한...3천대니//7100대니..2100대니...이런건 철도혹은 관련회사 관계자분들은 알겠지만 저같은 일반 시민은 앞부분에서 황당하네요.내용은 산뜻하나...일반 서민이 잘 모르는 내용이...베스트로...내용은 진짜 신선하네요.

    • 황당 2009.05.14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문용어도 아니고 단순히 차량의 번호를 언급한 것을 가지고 황당해 하실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자동차에도 번호가 있는 것처럼 철도차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생각하세요.

  5. 알스톰 2009.05.11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보다 현역 기관차군에서 결번이 생긴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참고로 "대구 카톨릭상지대학"은 안동에 있는 학교이므로 "카톨릭상지대학"

    으로만 표기하시면 됩니다.

  6. 서기선사 2009.05.13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적을 기다리는 7540호 기관차 사진의 앞면에 스티커 투쟁의 흔적이 남아 있네요. 저놈을 몇 번은 운전했을 텐데 맘이 아프네요. 저놈들도 늙고 우리도 늙고 ........

  7. 지나가다 2009.06.19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도 기차사진 찍으러 다녀? 몸 건강히 잘 지내라... -일산댁-

  8. Favicon of http://www.naver.com BlogIcon 지나가다 2014.09.14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도 기차사진 찍으러 다녀? 몸 건강히 잘 지내라... -일산댁-

  9. Favicon of http://www.naver.com BlogIcon 서기선사 2015.01.16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적을 기다리는 42000호 기관차 사진의 앞면에 스티커 투쟁의 흔적이 남아 있네요. 저놈을 몇 번은 운전했을 텐데 맘이 아프네요. 저놈들도 늙고 우리도 늙고 ........

  10. Favicon of http://WWW.NAVER.COM BlogIcon 알스톰 2015.09.19 0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보다 현역 중형기관차에서 결번이 생긴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참고로 "대구 카톨릭상지대학"은 안동에 있는 학교이므로 "카톨릭상지대학'


    으로만 표기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