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 류기윤 | 조합원

  이번 달 저의 주제입니다. 철도사람들에겐 전혀 인기가 없는 철도박물관은 87년도 겨울에 개관을 했고 벌써 20년이 흘렀습니다. 저는 해마다 한두 번 이상은 기회가 되면 들르고는 합니다. 전에는 오전에는 철도박물관을 보고 오후에는 수원에서 출발하는 수인선열차를 타고 인천으로 가서 부천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었습니다. 지금은 수인선이 없으니 저수지를 보는  걸로 변경 했습니다.

  아쉽게도 지난 20년간 전시물에 있어 크게 변한 건 없습니다. 87년이면 철도현장 자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의 형편이었고 최초 전시차량 중에 수인선동차와 니가다동차 비둘기 통일호 객차는 멀쩡히 운행하는 마당에 박물관에 보내졌으니 굳이 철도박물관을 찾을 필요도 없던 전시물이었고 이는 없는 철도살림에 궁색하게나마 몇 대 보내 구색 맞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후 들여온 전시물로는 폐차될 뻔 했다가 가까스로 전시된 3100대기관차와 철도동호회의 집단민원으로 남겨진 EEC선두차가 있고 전동차는 정비창에서 낡았다는 이유로 몰래 차량번호를 바꾸고 엉뚱한 차량을 전시했다가 들통이 나 결국 최초 도입한 1001호 전동차로 교체되는 곡절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폐차되는 기관차들을 형별로 이곳에서 보관했으면 하지만 지금은 부지문제로 더 이상 기관차를 도입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 대부분이 3200대로 개조되었지만 극히 일부는 3100대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뒤에는 차량번호를 바꿨다가 들통이나 제대로 바꿔 전시한 전동차가 보입니다.



  야외전시물의 압권은 단연 거대한 스팀기관차로 미카와 파시형이 한 대씩 전시되어 있습니다. 파시(퍼시픽)형은 여객열차용으로 미카(미카도)형은 화물열차를 견인하던 대표적인 한국의 기관차로서 보존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그밖에 문화재로 지정된 귀빈객차가 두 대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화물기관차 미카형 기관차. 여객용의 파시형에 비하면 동륜의 크기가 작아 비교가 되는데 파시형 기관차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 둘을 비교하기 좋습니다. 오른쪽엔 박물관에서 보관할 가치가 없어 보이는 일본제 니가다 동차로서 최초 개장당시 전시할 차량부족으로 저런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故 김재현기관사의 제복



  실내는 2층 전시실로 제법 짜임새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가장 철도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엔 보물이 잔뜩 숨겨져 있습니다. 한국전쟁당시 미군특공대를 수송하다 순직하신 故 김재현 기관사님의 전시관이 있어 직업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사진과 제복 승무수첩을 불 수 있습니다. 대전 하선을 출발하여 언덕 막바지쯤에 대전 지하철기지가 있고 상하행 중간에 서있는 순직비가 있는데 바로 이분이 주인공입니다.



▲ 귀중한 유물인 경인선 개통당시의 통표


  기관차가 새겨진 동판이나 열쇠고리로 제작된 개통기념품이나 1950년대 열차다이아 그리고 권위적인 승무원의 휘장 완장과 신호뇌관 같은 휴대품도 있고 다양한 종류의 열차나 침대나 별실 같은 사라진 객차의 흔적도 승차권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제시대 때의 수색조차장 구내 배선도의 일부입니다. 한때 동양 최대란 말이 허언이 아닐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가좌역서부터 화전역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입니다. 사진의 맨 위에 원형의 기관고가 보이는데 이곳이 예전 서울기관차로서 지금의 북쪽 방호벽을 지나 삼각선쪽에 적어도 96년도까진 건물이 남아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기관구에서 화전역으로 따라가다 보면 점선이 교차하는데 이곳도 현재 두 개의 터널로 남아서 위쪽 터널은 자동차도로로 아래쪽은 굴처럼 입구만 남아있습니다.



  용산선의 시각표를 보면 용산-원정-미생정-공덕-동막-서강-세교리-방송소앞-당인리-서강-신촌-아현리-서소문-경성으로 운행을 했습니다. 신촌과 서울 사이에 역이 두 개나 더 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지금으로선 도무지 답이 않나오는 이 노선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승무원 휴대품이던 신호뇌관과 심호염관 폭약들


  이제 선배님들도 시험에 늘 나오던 종별방호 가물가물 하실 것 같네요
 



  시각표가 뜻 깊은 것은 6300대로 이름 바꾼 구 7000호대 사진이 있습니다. 15대에 불과했고 90년대 말 전량 폐차되는 바람에 지금도 귀한 사진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 승무원 뱃지




가슴에 다는 승무원휘장으로서 이후 옷소매에 직책을 표시하는 걸로 바뀌면서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폐차된 증기기관차의 폐찰들이 몇몇 보관되어 있습니다. 스팀기관차를 아는 대로 꼽아보면 ‘파시 미카 마터 소리 터우 사타 텐휠 발틱 모걸 푸러 시그 아메’ 등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카1∼7 파시1∼5 등등 가지치기까지 꼽으면 증기기관차의 종류는 상당한 편이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정리가 없는 실정입니다. 이 또한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보존 처리된 대부분이 파시와 미카형인데 비해 유일하게 남아있는 기타 기관차로는 교육원의 이 터우형이 유일합니다(협궤차량 제외)



  이 기록표를 보면 87년도부터 경부선을 4시간 10분대에 운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4시간50분대에 운행하니 1969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입니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틸팅열차가 3시간52분이면 경부선을 주파한다’던 기사가 언론에 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기사를 보고 제 홈페이지에 ‘80년대에 그것도 선로도 나쁘던 시절에 이미 4시간 10분대에 운행했는데 엄청난 개발비를 들여 만든 차량이 20년 전과 비교해서 고작 20분도 줄이지 못했으니 웃기는 일’이라고 했었는데 이게 거기까지 들렸던 모양입니다. 그 후론 쪽팔려서(?) 그런 건지 그런 황당한 자랑은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철도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은 박물관으로도 꼽혀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고 또 이색 사진을 즐기는 사람들이 방문하기도 합니다. 철도 사람들 중엔 입장료 500원이 너무 비싸서 의외로 박물관에 가볼 기회를 잡지 못하는 분들 많습니다. 또 가본들 볼게 없다고 여기시는데 꼼꼼히 살펴보면 의외로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밖에도 전라도 곡성에 철도마을이 있어 이곳에도 기관차들과 객차들 그리고 비록 가짜 스팀기관차이지만 구 전라선의 백미라 할 섬진강변을 운행하는 관광열차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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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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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심형대 2009.09.21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엉망이야

  2. 한제희 2010.04.13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4학년인데 거기로가려고 하는데정보좀더주세요..........

  3. 한제희 2010.04.13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4학년인데 거기로가려고 하는데정보좀더주세요..........

  4. 한제희 2010.04.13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발요

    • 쉬워요 2010.04.21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기도 의왕에 있는 철도대학으로 가시면 철도박물관이 있습니다.

  5. Favicon of http://wwww.naver.com BlogIcon 김용국 2016.08.14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엉망이야